1편의 코르보와 새뮤얼이 왜이리 좋은가 했는데 둘다 일견 자유로워보이면서도 어딘가에 매인 사람들이라는 게 닮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지붕 타고 다니며 물흐르듯 칼을 다루는 서코노스의 영혼이지만 칼드윈에 모든 것을 다하는 호국경과 허름한 판잣집에 살면서 마음은 바다에 있는 뱃사공... 그리고 둘 다 마음을 두고 온 것이 어디든 발 디딘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로카엔딩 새뮤얼도 바다에 두고 온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이렇게 생각하니 하카엔딩 새뮤얼의 선택이 더 심오하게 느껴져서 아악 아아악 우리 뱃사공😭😭😭😭😭😭😭🙏🙏 
새뮤얼에게 바다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그가 사랑한 건 바다가 아니라 배였음을 잊지 않으면서 로카엔딩과 하카엔딩을 비교해봅니다 뱃사공은 이제 바다로 나갈 필요가 없지요 희망을 봤거든요 😭😭😭😭😭😭 
새뮤얼이 선물한 배 모양 조각에 과도한 의미 5만5천자 부여하는 썰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감 

 

 

 

흑흑 진짜 곱씹을수록 하카코르보/새뮤얼 조합도 너무 좋네 가는 곳마다 피와 시체의 길을 남기는 학살자 코르보를 볼 때마다 하수구에서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는 새뮤얼....ㅠmㅠ 한 자루 칼에 의지해 콜드릿지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 청년의 첫인상은 날서있고 긴장해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완전히 지쳐있던 한마리 들짐승 정도여서 하카코르보의 행보를 보고 충격받으면 좋겠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 건가, 혹은 그 때엔 없었던 손등의 표식이 청년을 바꿔놓은 건가, 아니면 상실의 고통과 복수를 향한 갈망에 눈이 멀어버린 걸까 의미 없을 질문을 스스로에게 반복하는 새뮤얼...

 

 

 

불명예할때 가끔 미션 끝나고 사뮤엘한테 뛰어갔다가 배에 타진 않고 멀찍이서 바라만 보거나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해놓고 괜히 주변 얼쩡거리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사뮤엘 시선이 이쪽을 향하는거 너무 좋다 할일 다 끝난 것 같은데도 호국경이 조금만 기다려달라면 아무것도 묻지도 재촉하지도 않고 언제까지고 조용히 기다려주는 인내심 많은 뱃사공......ㅠmㅠㅠㅠㅠㅠ 코르보가 의미없이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블링크 쓰고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걸 말없이 지켜봐주는 새뮤얼 너무 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뭐 물론 속으로는 이 젊은이가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정신이 불안정해진건가 생각하고 있는 걸수도 있겠지만(mmㅋㅋㅋㅋ 그래도......

 

 

 

디사너드 처음할때 마당의 그 곳이 새뮤얼 처소인거 모르고 막 들락거리면서 동전 챙기고 지도 챙기고 그랬는데(mmㅋㅋㅋ 코르보가 그랬다고 생각하니 좀 귀엽다 코르보는 새뮤얼 처소인줄 모르고 그냥 마당에 있으니까 막 드나든건데 새뮤얼은 그걸 보고 호국경은 원래 남의 영역에도 거리낌이 없으신 모양이라고 생각한다거나(mmㅋㅋㅋㅋ

 

 

 

아무리 기다려도 코르보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단 걸 아는 새뮤얼

 

 


모든 일이 끝나고 난 후 조용히 바닷가에 오두막 짓고 사는 새뮤얼도 보고싶다 떠돌이 울프하운드 한마리 주워서 길렀으면. 사람에게 학대당했는지 몽둥이에 맞거나 불로 지져져 생긴 흉터가 보이는데도 결코 사람은 물지 않고 짖지도 않는 조용한 개를 보고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서. 
하지만 차마 그 이름을 붙여줄 수는 없어서 그냥 개라고 부르는 새뮤얼 보고싶다...... 

 



리버보트 고장나서 팔 걷어붙이고 고치는 새뮤얼과 그 옆에 앉아서 구경하는 코르보 보고싶다 뭐라도 돕고 싶어도 배의 엔진이나 기계에 대해선 아는 게 없으니 하릴없이 지켜만 봐야겠지. 검은 가죽의 핑거리스 장갑을 낀 손이 거침없이 엔진 패널을 뜯어내는 모습을 홀린 듯 바라보는 코르보...
걷어붙인 손목과 팔뚝이 움직이는 모양새에서 새뮤얼이 한때 해군이었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면 좋겠다 보기보다 단단하게 근육이 잡혀있긴 해도 얼굴과 크게 다르지 않게 흰 팔뚝을 보고 나이든 뱃사공의 지난 세월이 문득 궁금해진다거나... 코르보가 넋놓고 있는 사이 엔진 다 고친 새뮤얼이 우리 둘 다 고생했으니 펍으로 돌아가서 시원한 맥주나 한 잔 해야겠다며 어서 타라고 했으면 좋겠다 흑흑 그리고 진짜 둘이 술이나 한 잔 했으면 좋겠네...ㅠmㅠ

 

 


새뮤얼이 잊고자 했던 가망없는 사랑의 상대가 어느 오버시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랑을 자각한 것이 아버지의 바람을 저버리고 수도회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계기이기도 했으면 좋겠네. 길을 다니다가도 오버시어들은 언제고 마주칠 수 있으니까.... 가면 쓴 자들이 모두 그 사람으로 보여서 도망치듯 바다로 나간 거면 좋겠다 군도제국에서 주시자들이 없는 유일한 곳으로

 

 

 

지금은 옷을 크게 입는 사무엘이 해군시절엔 각잡힌 제복 입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좋네 가망없는 사랑을 잊기 위해 몸도 마음도 꽉 조여 틀에 끼워맞추며 살아가다가 마침내 그 열병을 지워내고 해군도 그만두고 나니 지난 세월에 대한 반작용으로 옷도 생활도 느슨하게 유지하게 된 사무엘...

 

 

 

조심스럽게 새뮤얼에게 사랑을 잊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는 코르보 보고싶다 그 지쳐있고 절박한 눈빛에서 이 젊은이가 상실한 것을 단번에 깨달은 새뮤얼의 가슴도 덩달아 먹먹해지면 좋겠다. 코르보와 자기 사이에 공통점이 있을 거라곤 생각해본 적 없는데 고개숙인 남자의 얼굴에서 과거의 자신이 보여서 말문이 막혀버린 새뮤얼....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부적절한 것 같아 도로 삼키길 수차례. 에밀리에게까지 생각이 미친 새뮤얼이 내놓은 답은 정말 잊어야 하는 사랑입니까, 뿐이었으면 좋겠다.

그 후로 시간 날 때면 코르보를 태우고 조금 더 멀리, 바다 가까이까지 나가보곤 하는 새뮤얼이 보고싶다. 코르보에겐 잊는 법 보다는 안고 살아가는 법이 필요하겠으나 자기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그저 바다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뿐이어서.

 

 

 

밤공기가 차가운 탓에 물가에서 하루종일 코르보를 기다렸던 사뮤엘의 귀끝이 발개진거 보고싶다

 

 

 

임무 끝나고 배 타고 돌아오는 길에 새뮤얼한테 자신을 기다리는 동안 뭘 했냐고, 무슨 생각을 했나고 묻는 코르보가 보고싶다 몇시간씩 기다리기가 지루하진 않았냐는 말에 전혀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보다는 긴장되는게 컸고, 그리고 또 그보다는 걱정되는게 컸고, 그리고 그보다도 믿음이 컸다고 대답하는 사뮤엘 보고싶다. 코르보가 죄 없는 자를 죽이지 않고, 죄 지은 자에겐 죄를 묻되 피로써는 아니고, 타겟 인물은 적절한 방식으로 무력화시키고, 그리고 심하게 다치진 않고서 돌아올 것을 믿었다고. 그리고 자긴 젊었을 때부터도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새뮤얼 보고싶다 무슨 일 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도 그걸로 끝일 뿐, 어떤 걱정이 막연하고 단편적인 것 이상으로 발전할 여지가 없었다고.

 

 

 

해 지고 다락방에서 쉬며 창문으로 마당 내려다보다가 사뮤엘이 마당 한가운데에 마련된 판자떼기 밑으로 들어가는 걸 보곤 1층 바에서 술병 하나 낚아채서 조심스레 그 뒤를 쫓는 코르보가 보고싶다...... 미션 다닐 땐 보트에서 기다리는 사뮤엘 코앞으로 블링크 쓰는 게 습관적일 정도인데 지금은 왠지 불쑥 나타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블링크도 안 쓰고 일부러 발소리 저벅저벅 내며 다가와 허리 숙이고 사뮤엘의 초대 내지는 허락을 기다리는 코르보.... 뮤트코르보여도 좋겠다

 

 

 

새뮤얼 부츠 벗고 보트에 앉아서 강물에 발 담그고 있는 거 보고싶다

 

 

 

새뮤얼 젊었을 적에 한번 코뼈 부러졌다가 비뚤어지게 붙은건지 콧대가 휘어있는데 이게 또 좋다....

 

 

 

뱃사람들이 으레 하듯 직접 고래뼈 깎아서 코르보에게 뼈부적 만들어주는 사뮤엘 보고싶다

 

 

 

새뮤얼 아버님의 뜻에 따라 오버시어 새뮤얼도 보고싶네..... 배의 모터나 기계장비 만지는 실력은 그대로일테니 뮤직박스 제작담당이어도 좋을 것 같다. 가망 없는 사랑을 잊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대신 수도회에 몸담은 새뮤얼...(ㅠmㅠ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을 기도실에서 보내는 새뮤얼...... 혹은 공방에서 말없이 계속 뮤직박스만 손보는 것도 좋겠다ㅠㅠㅠㅠ

 

 

 

사뮤엘 매번 코르보 기다리는 몇시간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있으려면 좀 배고프지 않을까 코르보가 임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음식 좀 주워와서 사뮤엘 챙겨주는 거 보고싶다 하운드핏츠 돌아가서 제대로 식사 챙겨도 괜찮겠지만 이미 식사때가 한참 지났다거나 할 때면 코르보가 가져다주는 과일이나 빵 같은 거 한 손으로 먹으면서 다른 손으로 배 조타하는 사뮤엘....

코르보는 임무 하는 동안 체력 보충한다고 이것저것 먹어서 배 별로 안 고프겠지... 하운드핏츠 돌아온 후 사뮤엘 혼자 1층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것도 보고싶다 그리고 배는 안 고프지만 괜히 술 한잔 따라와서 마시는 둥 마는 둥 하며 사뮤엘 밥먹는거 기다려주는 코르보도 보고싶네ㅠmㅠ

 

 

 

Posted by hayum :